잡지에서 읽은 시

물의 증인/ 서동욱

검지 정숙자 2015. 1. 10. 01:54

 

 

    물의 증인

 

     서동욱

 

 

  피부가 잠수복이 아니라면

  몸은 깻묵처럼 퍼져나갈 것이다

  정치가여 고무공을 꼭 잠가놓으라고 말해봐라

 

  그러나 장래의 모든 세대는

  바닷가에서 시험관에 조심스럽게 물을 담을 것이다

  바다는 고백을 않고는 버티지 못한다

  바다의 성분

  바다의 성분

 

  거대한 종처럼 날마다 우는 바다여

  에밀레, 하며 파도가 바다의 가죽을 벗기고

  또 벗길 것이다

 

 

   *『현대시학』2015-1월호/ 신작시

   * 서동욱/ 1995년『세계의 문학』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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