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를 따라가볼까
허충순
더 다가오지 않는 바다를 바라본다
태종대 곁 모퉁이 풀밭
불분명한 수평선이 마음에 그려져 있다
신발을 벗고 민들레 갓털을 따라가볼까
바다를 넘어간 당신의 손을 잡기 위해
어쩌지 못하는 시간을 배웅하기 위해
더 이상 세상은 가깝지가 않구나
엄마가 보이지 않아 울고 있던 소녀가
바닷가를 떠난다
이런 날, 이런 날
평생 누군가를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민들레 꽃씨를 날리고 날리며
바다를 본다
* 시집『화문(花文)』에서/ 2014.3.5 <발견> 펴냄
* 허충순/ 1945 부산 동래 출생, 2005년『문학예술』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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