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기행 7-사막의 밤
김태암
사막이 밤에 별을 부른다, 문명이 외진 곳에 별이 모인다
더럽혀지지 않은 땅에 별이 더 빛을 낸다
태초의 깃발을 간직하고 있는지
사막의 바람이 철학을 설교한다
풀 수 없는 기호를 사구에 새겨놓고
뜨거웠다 차가워지며 늘 깨어있으라 한다
비어있어 사막은 저녁 하늘이 더 넓다
비어있는 것이 좋은 거라, 어느 스님의 맞장구다
끝이 없는 사막, 끝이 없는 별
별 끝에 서 있다. 끝이 적막하다
장승처럼 서 있는 낙타가 역사다
낮은 모래 언덕 위로 魂 하나 떨어진다
깨끗한 魂이었을 거다
비늘 반짝이며 유영하는 어느 광년의 물고기들.
* 시집 『박정희 시대』에서/ 20114.2.12 <도서출판 지혜> 펴냄
* 김태암/ 전남 완도 출생. 2010년『유심』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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