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에서 읽은 시

터져버리는 풍선/ 우애자

검지 정숙자 2014. 3. 5. 00:23

 

 

    터져버리는 풍선

 

      우애자

 

 

  시퍼런 색깔로

  터질 듯 부풀어 오른 풍선을 본다

 

  붉은 입술은 끝없이 독설을 뱉는다

  날카로운 감정이 쌓이고 쌓여

  언제 터질지 모르는 풍선

 

  네가 뱉은 독설이

  귀에 달라붙어 벌겋게 발진을 일으킨다

  약을 먹어도 조절이 안 되어

  위험 수위를 넘어선다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는

  캄캄한 장벽이 앞을 가로막는다

  한순간에 무너지는 독성,

  그 순간을 참고 견디지 못해

  터져버리는 풍선,

 

  믿음이 산산이 부서지는 아픔

  너의 마음 다독이지 못해

  쏟아지는 빗줄기에 온몸이 젖는다

 

  깨어진 항아리,

  빗물이 흥건하다

 

 

  * 시집『새벽을 열다』에서/ 2014.1.23 <도서출판 지혜> 펴냄

  * 우애자/ 울산 출생, 2009년『다시올문학』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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