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치
최호일
어린 나비 한 마리가 바위의 가슴에 앉는 찰나 바위는 금이
갔다
찬란한 생성의 힘 어둠의 몸통이 흰 뼈를 내보이며 망설
이고 있다
천년의 침묵은 보람도 없이
쩡
깨져버린다 금의 틈새에 마악 도착한 햇빛이 묻고 이제
싹 틔울
씨앗 하나 즐겁게 접속된다 꽃이 피고 그것은 언제나 환한
중심이
되었다 꽃의 얼굴은 늘 개폐의 원리를 따른다
신나게도
그리움의 회로를 타고 와
내 안에 불이 켜지는 그
* 시집 『바나나의 웃음』에서/ 2014.2.20 <중앙북스(주)> 발행
* 최호일/ 충남 서천 출생, 2009년『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에서 읽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터져버리는 풍선/ 우애자 (0) | 2014.03.05 |
|---|---|
| 망치 치는 거인/ 이초우 (0) | 2014.03.03 |
| 즈음/ 권정일 (0) | 2014.02.26 |
| 목어/ 임솔내 (0) | 2014.02.24 |
| 대보름 달맞이/ 최승범 (0) | 2014.0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