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에서 읽은 시

스위치/ 최호일

검지 정숙자 2014. 3. 2. 02:00

 

 

      스위치

 

      최호일

 

 

  어린 나비 한 마리가 바위의 가슴에 앉는 찰나 바위는 금이

갔다

  찬란한 생성의 힘 어둠의 몸통이 흰 뼈를 내보이며 망설

이고 있다

  천년의 침묵은 보람도 없이

  쩡

  깨져버린다 금의 틈새에 마악 도착한 햇빛이 묻고 이제

싹 틔울

  씨앗 하나 즐겁게 접속된다 꽃이 피고 그것은 언제나 환한

중심이

  되었다 꽃의 얼굴은 늘 개폐의 원리를 따른다

 

  신나게도

  그리움의 회로를 타고 와

  내 안에 불이 켜지는 그

 

 

  * 시집 『바나나의 웃음』에서/ 2014.2.20  <중앙북스(주)> 발행

  * 최호일/ 충남 서천 출생, 2009년『현대시학』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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