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에서 읽은 시

목어/ 임솔내

검지 정숙자 2014. 2. 24. 00:47

 

 

     목어

 

     임솔내

 

 

  파도가 한 번씩 들고 날 때마다

  삼색 등비늘 엷어갑니다

  추억은 퇴색할수록 곱다고

  단풍 든 오방색이 바다 따라갑니다

  물길 오르내리며 내었을 길을

  가을도 따라갑니다

  지금은 눈뜨고 매달려 바다를 듣지만

  다 엷어지고 나면

  그 몸 뒤집어 반야용선 같으시다

 

  *시집『나뭇잎의 QR코드』에서/ 2014.1.20 <문학세계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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