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에서 읽은 시

모래폭풍/ 권혁재

검지 정숙자 2014. 2. 19. 16:20

 

 

    모래폭풍

 

     권혁재

 

 

  무언가 하고픈 말들이 있을 때

  모래는 들고 일어나는 것이다

  바람의 구령에 대오를 지어

  아우성으로 일어나는 것이다

  이슬 한 줌의 배고픔이 있어도

  모래는 들고 일어나는 것이다

  모래 사이사이의 한 배고픔 위에

  다른 배고픔이 포개져 서로가 서로를

  단단히 붙들고 일어서는 것이다

  무언가 하고픈 말들이 있을 때

  허공에 간절한 구호 몇 줄 새겨 놓으려고

  모래는 들고 일어서는 것이다.

 

  * 시집 『아침이 오기 전에』에서/ 2014.2.5 <도서출판 지혜> 펴냄

  * 권혁재/ 경기 평택 출생, 2004년『서울신문』신춘문예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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