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폭풍
권혁재
무언가 하고픈 말들이 있을 때
모래는 들고 일어나는 것이다
바람의 구령에 대오를 지어
아우성으로 일어나는 것이다
이슬 한 줌의 배고픔이 있어도
모래는 들고 일어나는 것이다
모래 사이사이의 한 배고픔 위에
다른 배고픔이 포개져 서로가 서로를
단단히 붙들고 일어서는 것이다
무언가 하고픈 말들이 있을 때
허공에 간절한 구호 몇 줄 새겨 놓으려고
모래는 들고 일어서는 것이다.
* 시집 『아침이 오기 전에』에서/ 2014.2.5 <도서출판 지혜> 펴냄
* 권혁재/ 경기 평택 출생, 2004년『서울신문』신춘문예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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