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인
정숙자
찾으려 했다
항상
만났다
썩 멀지 않은 곳에서
그는,
가슴 없어도 새들을 품죠. 목소리 없어도 노래 굴리고
눈 없어도 이슬 맺힌답니다. 날개 없지만 구름까지 솟구치
고요. 잎사귀의 귀로도 다 들을 뿐더러 번개가 때려도 비
관/원망/반격하는 법 없다 합니다.
뿐일까요?
(#)
그는 “무더운 여름날 한 시간에 약 400리터의 물을 뿜
어”낸답니다(스티븐 헤로드 뷰너 저 박윤정 역,『식물의 잃
어버린 언어』오영주 감수, 나무심는사람, 2005, P.207).
그 그늘 기억하시죠? 과묵하고요. 변함없고요. 아무튼 그
는 전무후무 신사랍니다.
화분, 1
창 밖 후박나무
소급
논밭에 돋아난 풀꽃
숲과 산맥들
-『시와사람』2013-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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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집『액체계단 살아남은 니체들』에서/ 2017.6.26. <(주)함께하는출판그룹파란> 펴냄
* 정숙자/ 1952년 전북 김제 출생, 1988년『문학정신』으로 등단, 시집『뿌리 깊은 달』『열매보다 강한 잎』등, 산문집『행복음자리표』『밝은음자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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