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에서 읽은 시

망해사의 솔바람/ 황정순

검지 정숙자 2013. 8. 20. 02:21

 

 

   망해사의 솔바람

 

     황정순

 

 

  태고의 이름으로

  가름하는 망해사

  긴 밤 지새워

  심포 바다에

  풀무질 해 보건만

 

  세속의 번뇌에서

  법고 소리만이

  산사의 산허리를

  감아 돌고

 

  짭조름한 삶 속으로

  파고드는 조각구름들은

  무언의 독백인가

 

  쉼 없이 자맥질하는

  파도는

  망해사의 솔바람을 아우른다.

 

 

  * 시집『생의 낮은 곳에서』/ 2013.5.24  <Book Manager> 펴냄

  * 황정순/ 전북 김제 출생, 『한국시』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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