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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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불교문학상수상시집 『무량한 소리』에서/ 2005.8.31 <불교문예출판부>『불교문예』발행인- 문혜관 펴냄
*신경림/ 충북 충주 출생, 1956년『문학예술』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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