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푸레섬
정영희
바닷길이 열리자
한 섬의 그늘인 내가
또 다른 섬
그늘을 향해 걸어갔네
섬으로 스미는 그늘이 어둠이라면
또 한 섬의 그늘은 꽃이네
파도는 섬 바위에 꽃을 피웠네
바위에 찢긴 물결의 아픔이
또 다른 아픔
바위결을 품고
천년 몸꽃을 피웠네
상처가 꽃이라는 말 건네기도 전에
밀물은 너와 나
섬과 섬 사이를
오랫동안 잊지 못하고
이내 되돌아오네
* 시집 『바다로 가는 유모차』에서/ 2012.9.3 <도서출판 고요아침>펴냄
* 정영희/ 2007년『열린시학』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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