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행복
박분필
엘리베이터를 탔다
고추잠자리 한 마리 나보다 먼저 올라 타 있다
단지, 날개도 없는 사람들이 20층까지 날아오르는 문명을
저도 타보고 싶었던 건지
아니면 날개에 이상이라도 생긴 건지
중간중간 멈춰서고 문이 열려도 내릴 생각 아예 않는다
1층에서 나는 열림 버튼을 누르고 오래 잠자리가 내리기를 기다렸다
잠자리가 기분 좋게 팔랑팔랑 앞서 날아갔다
닫힌 문이 열어젖혀 진다는 건 얼마나 희망찬 일인지
친구와 차를 마시기 위해 인사동 가는 이 시간이
얼마나 즐겁고 기분 좋은 일인지
* 시집 『산고양이를 보다』에서/ 2013.3.14 <도서출판 지혜> 발행
* 박분필/ 경남 울산 출생
* 2006년 시집『창포잎에 바람이 흔들릴 때』 출간하며 문단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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