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
불교는 업설에 근거한 인과설을···
고영섭
불교는 업설에 근거한 인과설을 철학의 근간으로 삼는다. 업설은 행위의 주체인 업을 세계 변화의 원동력으로 보는 관점이다. 업설은 행위의 주체인 업을 세계 변화의 원동력으로 보는 관점이다. 좋은 종자가 좋은 열매를 맺듯이 좋은 행위가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그런데 인과설은 단선적인 인과설과 상호적인 인과설이 있다. 이 때문에 인과설에 기초한 업설은 쌍무적이고 수평적일 때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유교의 효제충신이 한대 이후 일방적이고 수직적인 효충 개념으로 좁혀진 것과 달리 불교는 처음부터 쌍무적이고 수평적긴 인과설을 제시했다. 자식이 부모를 봉양하면 부모도 자식을 돌봐야 하는 것이다. 부모가 자식을 낳았다는 유교적 관점과 달리 불교적 관점은 내가 부모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나의 이전 생의 업식이 미래의 부모의 몸을 빌어 태어난 것이다. 이 때문에 자식과 부모는 쌍무적이고 수평적인 관계 속에 있게 되는 것이다. (p.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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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 사학 철학』에서/ 2024-가을(78)호 <사학_고운 최치원의 풍류 이해와 삼교 인식> 에서
* 고영섭/ 동국대학교 불교학과(불교철학, 인도철학)와 동 대학원 불교학과(인도불교, 한국불교) 석/박사과정 졸업, 고려대학교 대학원 철학과(동양철학, 한국철학) 박사과정 수료, 논저『한국의 불교사상』『붓다와 원효의 철학』『한국불교사』『한국불교사연구』『한국불교사탐구』『한국불교사궁구』(1~2), 『한국불학사』(1~4),『한국의 불교사상』『삼국유사 인문학 유행』『원효, 한국사상의 새벽』『원효탐색』『한국의 사상가 10인 원효』(편저), 『분황 원효의 생애와 사상』『분황 원효』『불학과 불교학』『한국사상사』등 다수, 현)동국대 불교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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