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화집에서 읽은 시

이슬/ 나채형

검지 정숙자 2024. 7. 28. 14:28

 

    이슬

 

    나채형

 

 

  초록빛 들녘 오길에

  시간을 다듬어 사색을 좋아했어

 

  네 잎 클로버를 찾으며

 

  세 잎에 맺힌 맑은 아침

  영롱하게 피어있던

  토끼풀꽃 되었지

 

  창가에 온종일 햇빛 먹은 카라

  어둠이 차오르면 밤새워

 

  생명의 눈망울

  온 잎에 고귀하게 끌어안고

 

  넘겨지는 숫자의

  건반 따라

  맑은 선율을 남기고 있어

 

  또 하나의

  가을을 보내기 위해서···

    -전문(p.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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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산시인포럼 제4집 『바다의 메일』 <신작시 > 에서/ 2024. 6. 5. <미네르바> 펴냄  

* 나채형/ 2021년 『미네르바』로 등단, 시집 『사막의 보트 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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