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화집에서 읽은 시

차영이의 칠월/ 김차영

검지 정숙자 2024. 7. 28. 14:08

 

    차영이의 칠월

 

     김차영

 

 

  해 질 녘 모깃불 피워놓고

  멍석 위에 둘러앉아 별을 먹던 시간이

  절룩이며 걸어온다

 

  마당 한쪽에 가마솥 걸어 놓고

  사자라리 전갈자리 북극곰의 꼬리별까지

  모두 잡아 솥 안에 넣는 어머니

 

  허기진 배 부여잡고

  배부른 달 쳐다보며 마른침을 삼키던

  달의 살점을 한 움큼 베어내

  질그릇 같은 손 그림자로

  우주의 성찬을 짓던 어머니가

  별이 되어 먼 행성으로 떠난

 

  칠월이 오면

  별빛이 살 속에 그리움으로  파고들어

  그 슬픔 더욱 단단해지는

    -전문(p.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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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산시인포럼 제4집 『바다의 메일』 <신작시 > 에서/ 2024. 6. 5. <미네르바> 펴냄  

* 김차영/ 2021년『미네르바』로 등단, 시집 『미이라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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