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은 흘러갑니다 제3 한강교 밑을
박순원
명실상부 명불허전 명실공히 유명무실 자타공인 명약관화 나는 박순원이다 실명도 필명도 예금주도 박순원이다 주민등록상으로도 호적상으로도 박순원이다 친구들은 나를 수너니 수너니 수너나 수너나 부른다 박순원 박수넌은 무엇과 어울릴까 무엇을 하며 살아갈까 어떻게 쓰일까 박순원 씨 박순원 님 박순원 귀하 박순원 대리 박순원 과장 부장 박순원 사장님 박순원 대표 박순원 선생님 박순원 작 박순원 곡 박순원 해설 박순원 감독 음악 박순원 음향 편집 박순원 행인3 박순원 박순원의원 박순원부동산 수너니논술학원 (주)박순원 (사)박순원 박순원재단 박순원뼈해장국 우거지등뼈해장국 박순원갈비탕 박순원족발 박순원생식 박순원 만세 박순원의 봄 박순원과 아이들 박순원의 시간 박순원 시대 수너니가 못 다 이룬 꿈 수너니가 사는 세상 수너니가 살다간 세상 수너나 수너나 헌 집 줄게 새집 다오 박순원답게 박순원이 뭔지도 모르면서
-전문(p. 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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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딩아돌하』 2024-봄(70)호 <신작시>에서
* 박순원/ 충북 청주 출생, 2005년『서정시학』으로 등단, 시집『아무나 사랑하지 않겠다』『주먹이 운다』『그런데 그런데』 『에르고스테롤』『흰 빨래는 희게 빨고 검은 빨래 검게 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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