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의 초상』_주요 노트 30구절
김인환/ 문학평론가
< 여기서의 순번은, 추후 <찾아보기>를 위하여 본 블로그에서 임의로 매겼음을 알립니다.>
1. 언행이 일치하는 사람을 참된 사람, 정직한 사람,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논리학의 방법은 언어분석이지만 논리학의 목적은 언행일치에 있습니다. (p. 7)
2. 모든 판단을 중지하고 이미 알려진 모든 지식과 미리 알고 있는 모든 개념을 철저하게 끊어내면서 의식 안에서 새로운 의미가 구성될 때까지 완강하게 기다리는 선험적 단계의 내면화 과정을 현상학적 환원이라고 합니다. (p. 8)
3. "정신분석은 평전 연구에 필요하고 자본론은 문학사 공부에 필요하다. 공부는 대충하면 안 되고 항상 세부에 집중해야 한다." 이런 이야기를 30년 동안 매년 했어도 한문이나 일어를 공부하는 학생은 더러 보았으나 독일어와 프랑스어를 공부하는 학생은 끝내 보지 못했고 융이나 라캉을 공부하는 학생은 더러 보았으나 자본론을 읽는 학생은 끝내 보지 못했습니다. 정년하고 10여 년이 지나서 교수 시절 일은 다 잊고 있었는데 올해 설에 "선생님의 문학사를 다 읽어도 자본론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알 수 없었습니다"라는 편지를 받았습니다. 예전 학상들에게 미안하다는 뜻을 전하기 위해서라도 무슨 변명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서둘러 한 권의 작은 책을 얽어보았습니다.// 2013년 8월 / 일훈一薰 삼가 【이상 1.2.3 번: 머리말 中】 ( p. 10)
4. 『자본론』에서는 기계 설비와 원재료에 들어가는 비용을 불변자본이라 하고 노동력을 구매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가변자본이라고 하고 상품을 생산하는 비용과 판매 수익의 차이를 잉여가치라고 했습니다. 잉여가치를 생산 비용(불변자본+가변자본)으로 나누면 이윤이 되고 잉여가치를 가변자변으로 나누면 잉여가치율이 됩니다. ( p. 15-16)
5. 이자는 현재 할 수 있는 소비를 희생한 대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 p. 36)
6. 과도한 복지지출로 재정을 악화시키는 반시장反市場 인기영합주의자들은 선거에서 표를 얻으려는 미래 세대를 희생시키고 있습니다. ( p. 39)
7. 좋았던 과거에 매달리면 망한다는 의미에서 이미 들어간 비용을 매몰비용이라고 합니다. 일류 기업도 기술혁신과 경영전략에 실패하면 이류 기업으로 전락합니다. ( p. 41)
8. 모든 기업의 목적은 이윤에 있습니다. ( p. 45)
9. 은행이 이윤에 기여하여 이윤을 분유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화폐를 낳는 자본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자본론』은 물신숭배(화폐라는 우상의 숭배)라고 했습니다. ( p. 46)
10. 돈이 나가서 다시 들어올 때까지의 기간(생산기간+유통기간)을 자본의 회전기간이라고 합니다. ( p. 48)
11. 일반적으로 선진국의 이윤율은 후진국의 이윤율보다 낮습니다. (···略···) 이윤율의 저하와 자본량의 과잉은 불경기를 심화시킵니다. ( p. 53)
12. 산업 분야에 일정 기간 유휴 상태로 축적되어 있는 자금은 예금의 형태로 은행에 모이고 은행은 기업들이 예치한 자금을 일정 기간 다른 기업에 융자합니다. 유휴자금을 모아서 필요한 사람에게 빌려주는 것이 은행의 일입니다. 은행은 예금한 사람에게 이자를 주고 대부한 사람에게 이자를 받습니다. 예금이자와 대부이자의 차액은 은행의 수입이 됩니다. 은행의 매개자 역할 때문에 자금은 상품으로 전환되어 화폐시장에서 거래됩니다. ( p. 55)
13. 은행의 약속어음은 요구하면 즉시 현금으로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의 약속어음과 다릅니다. 은행은 자금을 기업가들 사이에 재할당하는 사회기관이기 때문에 은행어음은 기업의 상업어음보다 높은 신용을 가지고 유통됩니다. ( p. 56)
14. 근대사회에서는 자기 자금만 가지고 생산하는 제조업자는 거의 없습니다. 산업자본은 은행에서 대부 자금을 빌리고 이자를 지급하며 자기에게 있는 유휴자금을 은행에 예금하고 이자를 받습니다. 제조업자는 생산수단과 노동력을 활용하여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여 잉여가치를 획득합니다. 제조업자가 획득한 잉여가치는 임금으로 노동자에게, 원료와 부품의 가격으로 납품업자에게 분배되고 나머지는 이윤으로 제조업자 자신에게 돌아갑니다. ( p. 58)
15. 공채나 사채와 같은 유가증권도 주식과 같이 자본시장에서 상품으로 거래됩니다. 화폐시장의 거래는 이자율을 결정하고 자본시장의 거래는 주어진 이자율에 비추어 주식과 채권을 평가합니다. 화폐시장과 자본시장은 모두 미래의 이자를 목표로 거래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나 자본시장에는 주식과 채권의 불확실한 미래 가치를 이용하는 투기적 목적의 거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p. 59)
16. 주인이 하건 종업원이 하건 장사는 생산적 노동이 될 수 없습니다. 유통비용의 절약은 잉여가치의 창출이 아닙니다. 유통기간을 단축하여 유통비용을 절약하는 데 기여하는 것은 주인이나 종업원이나 마찬가지이므로 상업 종사자는 모두 이윤의 일부를 분유한다고 보아야 합니다. ( p. 61)
17. 토지는 노동의 산물이 아니며 자본과는 성질이 다른 재산입니다. 농업 기업가는 기업을 경영하기 위해서 지주에게 토지를 빌려야 합니다. ( p. 61- 62)
18. 토지는 자본이 자유롭게 접근할 수 없는 생산 수단입니다. 토지에 자유롭게 투자하려고 하는 기업가는 그 토지를 사들여야 합니다. 토지 소유자는 초과이윤이 발생하지 않는 토지에 대해서도 지대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지대가 없으면 지주들은 땅이 쑥대밭이 되더라도 농업 기업가에게 무상으로 사용하게 하지 않습니다. 토지 공급에는 제한이 있기 때문에 암차자의 필요와 지불능력에 의해서 평균이윤밖에 거둘 수 없는 토지도 여러 가지 간접적인 이유로 임차되는 예외적인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대를 낼 수익이 나지 않는 경우에는 근본적으로 지대가 발생할 수 없습니다. 『자본론』은 농업 분야에서는 불변자본에 대한 가변자본의 비율이 공업 분야보다 높기 때문에 절대지대가 발생한다고 설명했습니다. ( p. 65)
19. 공업 분야에서는 시장가격과 생산가격에 차이가 없으나 농업 분야에서는 시장가격과 생산가격에 차이가 발생하며 이 차이가 절대지대라는 것입니다. 절대지대의 본질은 크기가 같은 자본이 서로 다른 생산분야에서 잉여가치율이 같더라도 자본구성의 차이에 따라 서로 다른 잉여가치를 생산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 p. 65-66)
20. 이윤율운 나라의 존립 기반입니다. 이윤율이 끝없이 떨어지면 기업이 파산하듯이 나라도 부도를 냅니다. 수요 공급은 시대를 초월하여 적용할 수 있는 설명 방법입니다.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라는 중세의 기도는 근대에 와서 '우리에게 일용할 기계를 주옵시고'라는 기도로 바뀌었습니다. 언젠가는 나라에서 인공지능을 탑재한 인조인간을 집집마다 나눠주는 시대가 올지도 모릅니다. ( p. 66)
21. 생산수단과 노동력을 동일한 척도로 측정할 수 있게 하는 노동을 추상적 노동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하나의 상품을 다른 상품과 교환할 수 있습니다. 수량을 조정하면 옷과 집도 서로 바꿀 수 있습니다. 상품들에는 서로 교환할 수 있는 동질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자본론』은 이러한 상품의 보편적 동질성을 가치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학교에서 교육하고 학습하는 경제학에는 가치론이 없습니다. 『자본론』은 가치론을 경제 인식의 토대로 구축했습니다. ( p. 68-69)
22. 『자본론』은 구체적 노동과 추상적 노동을 노동의 이중성이라고 했습니다. 근대사회는 구체적 노동이 추상적 노동으로 끊임없이 환원됨으로써 구축되고 영속됩니다. 구체적 노동은 상품의 쓸모를 만들고 추상적 노동은 상품의 가치를 만듭니다. ( p. 69-70)
23. 상품은 인간의 욕구를 채워주는 수단입니다. 모든 사람은 일정한 생활수단이 없으면 생존을 유지하지 못합니다. 상품들은 사회가 요구하는 노동시간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사회가 상품들에 일정한 시간을 배당하는 것입니다. 생산재와 소비재는 사회를 재생산하는 수단입니다. 사회가 자신의 존속을 위하여 생산의 각 분야에 일정한 노동량을 할당합니다. 그러나 사회의 할당량을 기업가들은 미리 알 수 없습니다. 기업가가 상품을 시장에 내놓은 후에 시장이 사회가 요구하는 노동시간을 기업가에 알려줍니다. 상품이 부족하거나 재고가 늘면 그때 기업가는 비로소 자신이 사회가 요구하는 노동시간을 맞추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시장에서 실현되는 상품의 수요는 한 사회의 구매력과 지불 능력을 보여줍니다. 시장은 노동시간의 낭비를 처벌하는 재판관입니다. 많은 기업가가 서로 경쟁하는 시장에서 개별 기업가들은 자신이 생산한 상품들이 실제로 얼마만큼 요구될지 알지 못하며 다른 기업가들이 같은 상품 또는 대체상품을 얼마만큼 생산할지 알지 못하며 상품을 만드는데 들어간 노동시간의 얼마만큼이 사회적으로 인정될지 알지 못합니다. ( p. 70-71)
24. 노동력은 생산수단의 가치 이상으로 생산물의 가치를 증가시키는 생산요소입니다. 사회 전체로 볼 때 노동자는 그가 임금으로 받아서 생계에 소비하는 것보다 항상 더 많은 것을 생산합니다. 생산 과정에서 노동력은 지불받은 가치보다 큰 가치를 부가합니다. 생산수단과 노동력은 다 같이 생산요소로 투입되는 상품이지만 과거의 가치를 이전하는 생산수단 투자와 새로운 가치를 부가하는 노동력 투자는 서로 다른 성질의 투자입니다. 가치이전의 불변성과 가치 부가의 차이를 강조하기 위해서 『자본론』은 불변자본과 가변자본이라는 서로 다른 이름으로 이것들을 구별했습니다. (···略···) 『자본론』은 생계를 위한 노동시간을 필요노동시간이라고 하고 상품 생산 전체와 필요노동시간의 차이를 잉여노동시간이라고 했습니다. ( p. 71-72)
25. 노동자에게 노동력의 재생산에 필요한 생활수단을 보장해주지 않으면 어떠한 사회도 생산을 계속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 p. 73)
26. 근대사회에서는 상품이 인간의 생활양식을 결정합니다. 근대사회는 상류사회와 기층사회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계급 없는 상품 형태가 근대사회의 계급구조를 은폐하고 있습니다. 개인은 그가 속한 계급의 한계 안에서만 자유롭고 그가 속한 계급의 한계 안에서만 개성을 발달시킬 수 있습니다. 개인은 계급적 개인이 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계급은 개인과 독립한 사회적 존재가 되고 개인을 구속하는 사회적 조건이 됩니다. 개인은 자신의 생활 조건을 계급에 의하여 미리 결정된 것으로 수용합니다. 개인을 구성하는 조건들은 그와 그의 계급을 구성하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속성들이 됩니다. 개별자가 되는 것입니다. 노동조건은 개인을 직업 단체의 하나에 귀속시키며 결국 자본과 노동 가운데 어느 한쪽으로 밀어넣습니다. 물론 우리는 중간계급의 존재를 부인할 수 없습니다. 미국의 사회언어학자 윌리엄 라보브(William Labov, 1927~)는 뉴욕의 여러 백화점에서 각계각층의 사람들에게 질문을 하고 녹음한 자료에서 중간계급 사람들이 상류사회나 기층사회 사람들보다 유난히 더 표준발음에 집착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상류사회 사람들은 어떻게 발음하건 누가 날 무시하랴 하는 생각에서, 그리고 기층사회 사람들은 어떻게 발음하건 누가 날 존경하랴 하는 생각에서 각자 편한 대로 발음하는데 중간계급 사람들은 표준발음을 해야 인정받는다는 생각에서 표준 규범에 집착한다는 것입니다. 상류사회에서는 끼어주려고 하지 않는데 중간계급 사람들은 상류사회에 속한다는 환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화를 생활양식이라고 정의할 때 상류사회의 문화와 기층사회의 문화는 여러모로 구별되는 차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 시대에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문화는 기층사회의 문화입니다. 상류사회는 다양한 생활수단을 선택할 수 있으나 기층사회에게는 생활수단의 선택 가능성이 지극히 제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그렇게 살 수밖에 없고 그러한 문화를 형성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시대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활하는 양식을 그 시대의 문화라고 합니다. ( p. 74-76)
27. 인간의 참다운 본성은 그이 보편성에 있습니다. 사람은 모든 사람이 사람다운 사람으로 살아갈 때에만 사람답게 살 수 있습니다. 인간에게 자유는 저만 자유로움이 아니라 함께 자유로움입니다. 인간은 개념과 명제를 먼저 느낌으로 수용하고 구성합니다. 의식과 판단은 항상 느낌보다 뒤에 옵니다. 기층사회의 문화에는 보편적 자유에 대한 느낌이 널러 퍼져 있습니다. 상품 생산은 규모를 확장하기 위한 자본 축적을 요구합니다. 생산 규모가 커질수록 노동자들은 스스로 왜소하게 느끼게 되고 자신이 만든 상품을 낯설게 느낍니다. 그들에게 세계는 상품의 집적으로 나타나고 그 세계 안에서 그들은 모든 대상들로부터 멀어지며 동시에 그들 자신에게서도 멀어집니다. ( p. 76)
28. 『자본론』은 임금을 노동의 가치라고 보지 않고 자본을 근면의 결과라고 보지 않고 이윤을 기업가의 보수라고 보지 않습니다.그러한 시각은 보편적 자유의 실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보편적 자유에 대한 암시가 자본론의 여기저기에 짧게 언급되어 있습니다. 보편적 자유가 실현된 세계를 공산주의 사회라고 합니다. 공산주의는 인간이 자기 자신으로 복귀하는 개인주의의 참다운 형태입니다. 명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자본론』의 최종 목적은 자유로운 개인들이 전 지구적으로 연대하여 개인의 자유와 행복을 보편적으로 실현하는 세계에 있다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p. 77-78)
29. 기계가 없으면 노동자들이 일을 할 수 없듯이 기업가가 없으면 노동자는 실력을 발휘할 수 없습니다. 현실에서는 기업가와 노동자들의 계급투쟁이 잉여가치를 구성하는 임금과 이윤의 배분비율을 항상 새롭게 조정하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은 단결하여 투쟁해야 임금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하고 기업가들은 노동자의 요구를 힘껏 방어해야 이윤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계급투쟁은 생산 현장에서 항상 전개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계급투쟁이 임금과 이윤을 결정하는 일상의 절차라는 사실은 확실합니다. 그러나 계급투쟁이 세계를 바꿀 수 있다는 『자본론』의 가설은 불확실한 추측입니다. 잉여가치를 기업이 가지지 않고 국가가 가지는 경우에 노동자들이 국가에 대항하여 이의를 제기하기 곤란하기 때문에 노동자들의 사정은 더 열악해집니다. ( p. 80-81)
30. 기층사회의 보편적 희망은 공산주의나 사방정토 같은 환상이 아니라 아이들이 이 땅에서 굶지 않고 학교에 갈 수 있고 병원에 갈 수 있는 세상입니다. 가치론도 기계만 가지고는 아무것도 한 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구에 사람이 없어지면 공해 없는 좋은 지구가 되리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2백만 년 동안 관용이란 행동 규칙과 정직이란 언어 규칙을 훈련해온 인간의 문화에는 기계가 대페하지 못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자본론』에는 사람됨의 의미에 대한 질문이 들어 있습니다. (···略···) 우리는 『자본론』도 비판적으로 생각하면서 읽어야 합니다. 생각할 거리가 많다는 것이 『자본론』이란 책의 좋은 점입니다. ( p. 8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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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인환 에세이_ 『근대의 초상』에서/ 2023. 11. 30. <난다> 펴냄
* 김인환/ 1946 서울 출생, 1972년『현대문학』으로 평론 부문 등단, 지은 책『언어학과 문학』『비평의 원리』『상상력과 원근법』『형식의 심연』『한국고대시가론』『문학교육론』『문학과 문학사상』『다른 미래를 위하여』『기억의 계단』『의미의 위기』『현대시란 무엇인가』『The Grammar Fiction』『과학과 문학』『타인의 자유』『새 한국문학사』, 옮긴 책『에로스와 문명』『주역』『고려 한시 삼백 수』『수운 선집』등, 현)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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