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밤
이계열
두 밤 자고 와
병중이신 아버지가
손가락 두 개를 쫙 펼치시며
하신 말씀이다
두 밤 자고 와
홀로 남은 어머니가
어깨를 들썩이며
하신 말씀이다
길 떠나기 전,
돌아오고 돌아오던 길이다
-전문(p.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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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로여는세상』 2022-봄(81)호 <신작시> 에서
* 이계열/ 2003년『심상』으로 등단, 시집『이쪽이 저쪽을 아는 마음』『그 자리에 놓아두자』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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