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두 밤/ 이계열

검지 정숙자 2024. 3. 3. 02:04

 

    두 밤

 

    이계열

 

 

  두 밤 자고 와

  병중이신 아버지가

  손가락 두 개를 쫙 펼치시며

  하신 말씀이다

 

  두 밤 자고 와

  홀로 남은 어머니가

  어깨를 들썩이며

  하신 말씀이다

 

  길 떠나기 전,

  돌아오고 돌아오던 길이다

    -전문(p. 97)

  -----------------

  * 『시로여는세상』 2022-봄(81)호 <신작시> 에서

  * 이계열/ 2003년『심상』으로 등단, 시집『이쪽이 저쪽을 아는 마음』『그 자리에 놓아두자』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