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에서 읽은 시

장마/ 김길자

검지 정숙자 2013. 3. 7. 01:29

 

 

    장마

 

    김길자

 

 

  구름 하나가 중천에서

  헛구역질 몇 번 하더니

  이내 울컥울컥

  쏟아 붓는다

 

  나뭇잎들이 목 놓아 울어

  개울마다 눈물이 넘치고

  상처난 대지의 신음소리

  초록의 몸부림이다

 

  장마 끝에서

  막중한 책임을 놓칠 수 없어

  땀과 눈물의 시간을 딛고

  떼 지어 개망초 꽃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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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집 『장미예식장에서/ 2012.12.26 <시안> 발행

  * 김길자/ 전북 김제 출생, 2002년 『문학과의식』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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