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김길자
구름 하나가 중천에서
헛구역질 몇 번 하더니
이내 울컥울컥
쏟아 붓는다
나뭇잎들이 목 놓아 울어
개울마다 눈물이 넘치고
상처난 대지의 신음소리
초록의 몸부림이다
장마 끝에서
막중한 책임을 놓칠 수 없어
땀과 눈물의 시간을 딛고
떼 지어 개망초 꽃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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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집 『장미예식장』에서/ 2012.12.26 <시안> 발행
* 김길자/ 전북 김제 출생, 2002년 『문학과의식』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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