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에서 읽은 시

여름/ 강준철

검지 정숙자 2013. 3. 7. 00:57

 

 

     여름

 

      강준철

 

 

  봄이 되자 어느 날 갑자기 난초 잎이 하나 둘 누렇게 시들더니 이내 짙은 갈색으로 변하고 얼마 후 툭 부러졌다. 병이 들었나보다 했다. 불어나야 할 잎들이 오히려 줄어들다니. 왜 그럴까? 그런데 여름이 되자 그 이유가 밝혀졌다. 어느 날 문득 새 촉이 고개를 쏘옥 내민 것이다. 어린 아이 잇몸에 돋아나는 이빨처럼. 이삼일 후 두 개의 새 촉이 한꺼번에 고개를 내밀었다.

  아야! 아야!

 

 

  * 시집 『부처님, 안테나 위로 올라가다』에서/ 2012.6.25 <미네르바>펴냄

  * 강준철/ 경북 성주 출생, 2003년 계간『미네르바』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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