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시집 · 그리워서

무엇이 돌 되어 멈추오며/ 정숙자

검지 정숙자 2013. 2. 12. 20:49

 

 

    무엇이 돌되어 멈추오며

 

     정숙자

 

 

  무엇이 돌되어 멈추오며

  무엇이 물되어 흐르옵니까

 

  고요의 뱃전에 홀로 앉아

  비추이는 그림자 헹구는 한아(閒雅)

 

  슬픔도 기쁨도

  여읜 담에야

  환희의 노 젓게 된다고

 

  일러주신 임의 말씀은

  영원히 뜨는 찬란한 물별*

 

  모자람도 넘침도 없는 마음결

  노상 바치고 싶으면서도

 

  그리움으로 이어진 사슬

  채운 채 굳어버린 금강 자물쇠

 

  이런 가슴 죽어지면 돌되옵니까

  이런 가슴 다시 살면 물되옵니까.

 

 

  *물별:(필자의 신조어) 물결이 햇빛을 반사할 때 생기는 섬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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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집 『그리워서』에서/ 1988. 12. 20. <명문당> 발행

  * 정숙자/ 1952년 전북 김제 출생, 1988년『문학정신』으로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