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시집 · 그리워서

별 고운 여름밤 박꽃에 울고/ 정숙자

검지 정숙자 2013. 2. 11. 20:35

 

 

    별 고운 여름밤 박꽃에 울고

 

     정숙자

 

 

  별 고운 여름밤 박꽃에 울고

  달 맑은 가을밤 바람에 우오

 

  그리움 불같이 일어날 때면

  두 눈은 뜨고도 장님이 되어

 

  지나가는 발소리

  혹여 임인가

  낙엽 흩는 소리도

  혹여 임인가

 

  고쳐섰다 나부끼는 옷고름마다

  기러기들 놓고 가는 눈물의 숯불

 

  폭포수 아름으로 끌어안아도

  기름인 뜻 화염은 세어만 지고

 

  줄기줄기 무너지는 외롬의 폭죽

  서릿발 오르도록 하늘에 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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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집 『그리워서』에서/ 1988. 12. 20. <명문당> 발행

  * 정숙자/ 1952년 전북 김제 출생, 1988년『문학정신』으로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