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시집 · 그리워서

끊어도 이어진 듯/ 정숙자

검지 정숙자 2013. 2. 12. 20:56

 

 

    끊어도 이어진 듯

 

      정숙자

 

 

  끊어도 이어진 듯

  이어도 끊어진 듯

 

  애념(愛念)은 기나긴 강물

  병보다도 깊은 시름

 

  한 번에 이은 마음

  백 번에도 못 끊으니

 

  심중에 고인 물이

  은하(銀河)까지 닿이었네

 

  세월이 칼이라 하니

  그에게나 맡겨 볼까

 

  서슬이 이리 무디니

  그 날 언제 오러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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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집 『그리워서』에서/ 1988. 12. 20. <명문당> 발행

  * 정숙자/ 1952년 전북 김제 출생, 1988년『문학정신』으로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