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집
주경림
통영에서 만난 벅수 한 쌍, 발 근처에
처마 선이 반듯한 기와집과
볏집 두툼한 지붕의 초가집이 각각 새겨져 있다
예나 지금이나 제 집 갖기가 소원,
벅수가 복을 가져다준다니
기와집과 초가집 자리에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새겨 넣고 빌어 보아야 할까
집 없는 아들네가
제발! 주택청약에 당첨되게 해 주세요
바늘에게도 바늘집이 있지 않습니까.
- 전문(p.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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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가시회_현대향가 제5집『가요 중의 가요』에서/ 2022. 12. 10. <문예바다> 펴냄
* 주경림/ 1992년『자유문학』시 당선, 시집 『풀꽃우주』 『뻐꾸기창』 외 2권, 시선집 『무너짐 혹은 어울림』, 한국시문학상 · 중앙뉴스문학상 · 한국꽃문학상 대상 수상, <유유> <현대향가시회>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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