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시집 · 그리워서

홀로 된 슬픔 짙은 날이면/ 정숙자

검지 정숙자 2013. 2. 1. 01:56

 

 

     홀로 된 술픔 짙은 날이면

 

      정숙자

 

 

  홀로 된 슬픔 짙은 날이면

  임의 모습 공중에 어리웁니다

 

  남들 눈엔 아니 보여도

  남들 귀엔 아니 들려도

 

  조그만 마음

  한가운데

  내리는 빛과

  들리는 음성

 

  그 쏟아지는 금술마다에

  부서진 꿈조각 꿰어 올리며

 

  침묵의 곡조로 외우는 노래

  임이여, 임이여, 한 소절 체읍(涕泣)

 

  홀로된 슬픔 덮인 날이면

  숱한 이슬 공중에 흔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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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집 『그리워서』에서/ 1988. 12. 20. <명문당> 발행

  * 정숙자/ 1952년 전북 김제 출생, 1988년『문학정신』으로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