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새
권대웅
한 달에 한 번씩 밤하늘에
달을 낳고 가는 새는 얼마나 클까
왜 우리는 항상 너무 큰 것은
보지 못하는 것일까
새가 달을 낳는 동안
바다는 얼마나 뒤척였을까
하늘에 펼쳤던 저리 큰 검은 날개를
새벽이면 어디에 접을까
날개를 펼칠 때 반짝이던 별들은
어디서 받은 상처일까
그동안 밤하늘에 태어났던
둥근 달은 도대체 얼마나 될까
달에서 나오는 환한 기운을
쓸 줄 아는 사람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달에 들어 있는 것들을
보지 못하는 사람은 얼마나 외로울까
지붕 위에 달이 왔는데도
나는 얼마나 달 없는 밤을 지냈을까
저 거대한 새가 둥글게 품고 있었는데도
나는 왜 행복하다고 생각하지 못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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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산문』 2022-여름(114)호 <기획연재/ 시인의 직업. 4 -편집인>에서
* 권대웅/ 198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로 등단, 시집『당나귀의 꿈』『조금 쓸쓸했던 생의 한 때』『나는 누가 살다가 간 여름일까』, 산문집『그리운 것은 모두 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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