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지 못한 손
강치두
가슴 시린 고원의 별이 된 뒤, 내 노래가 당신 귓가에 찾아가면 혹여 무성했던 마른 풀잎 흔드는 세월이라 말하지 마세요 그대 분주히 오가던 구부러지는 어느 모퉁이에 심어놓은 능소화 한 그루, 붉고 높게 자라나 꽃피우면 못다 전한 나의 달빛 날개가 그대 발밑에 고여 있는 아픔 쓸어낼 것입니다 능소화 바람이 빠져나간 빈 가지 끝, 기다림을 견딘 자에겐 더 큰 형벌이겠지만 거리를 떠돌던 내 영혼이 멈춘 곳, 눈물을 불러내 내 발을 두고 온 곳, 여린 그대, 바람 불어도 놓지 마세요 넋 놓고 바라보던 그 별빛의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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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산문』 2022-여름(114)호 <시인조명 / 신작시>에서
* 강치두/ 전북 남원 출생, 2011년 『시와산문』으로 등단, 시집『남자의 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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