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종/ 신미균

검지 정숙자 2022. 7. 17. 14:08

 

   

 

    신미균

 

 

  목이 달려 있어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때리면 울고

  때리지 않으면 울지 않았습니다

 

  세월이 많이 흘렀습니다

 

  목을 매달던 끈이 떨어졌습니다

 

  목이 달려있지 않은데도

  움직일 수 없습니다

  때려도 울 수 없습니다

  그동안 너무 움직이지 않아

  녹이 많이 슬었거든요

 

  때리면 웅,

  속으로 길게 길게

  울음을 삼키던 때가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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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시학』 2022-여름(41)호 <미래시학 시단 >에서

   * 신미군/ 1996년『현대시』로등단, 시집『맨홀과 토마토케첩』『웃는 나무』『웃기는 짬뽕』『길다란 목을 가진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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