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
신미균
목이 달려 있어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때리면 울고
때리지 않으면 울지 않았습니다
세월이 많이 흘렀습니다
목을 매달던 끈이 떨어졌습니다
목이 달려있지 않은데도
움직일 수 없습니다
때려도 울 수 없습니다
그동안 너무 움직이지 않아
녹이 많이 슬었거든요
때리면 웅,
속으로 길게 길게
울음을 삼키던 때가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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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시학』 2022-여름(41)호 <미래시학 시단 Ⅱ>에서
* 신미군/ 1996년『현대시』로등단, 시집『맨홀과 토마토케첩』『웃는 나무』『웃기는 짬뽕』『길다란 목을 가진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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