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도라 전망대에서/ 강명수

검지 정숙자 2022. 7. 16. 16:53

 

    도라 전망대에서

 

    강명수

 

 

  회색 점을 당긴다

  서울보다 가까운데 갈 수 없는 땅

  마네킹처럼 한 곳만 응시한다

  통통 튀는 고라니도 자유로운데

  동맥경화 앓고 있는 남과 북

  고려청자 같은 푸른 하늘

  조선백자 같은 하얀 구름

  역사의 지문을 켠다

  송악산이 보이고

  개성공단도 보인다

  백두대간 가로질러

  반도 땅을 울린다

  선조들의 호통소리

  칠십 년 이산의 흔적, 화석이 된 이곳

  지오피 한계선 북방한계선

  비무장지대의 그늘이 들어차

  백자가 깨지고

  청자가 흔들린다

 

   ------------------

   * 『미래시학』 2022-여름(41)호 <미래시학 시단>에서

   * 강명수/ 2015년『월간문학』으로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