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의 씻김굿
윤명규
검푸른 바다의 시간
생과 사가 뒤엉킨다
씻김굿 굿 가락이 천천히 허공을 감다가
쏟아내듯 휘몰아치는
신들린 무아의 세계
리히터 지진계의 진폭처럼
뚝뚝 끊어진 물의 지느러미가
공명共鳴했다 자지러지고 있다
극렬한 유자 빛 쓰나미가
거친 지퍼의 이빨을 타고 올라
빈 하늘을 흔들어 댄다
부서진 달이
검게 탄 파도 속으로 침몰하여
노란 조등을 켜고 있다
멀리 휘청이는 사이프러스 나무의
구부러진 그림자가
*울음의 그물을 짜고 있는
광란의 밤바다
-전문-
* 복효근의 「범실의 닭」에서 한 구절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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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네르바』 2022-여름(86)호 <신작시> 에서
* 윤명규/ 2020년『미네르바』로 등단, 시집『허물의 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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