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하는 말
김금용
큰일났다
다시 봄이다
꽃이 깨어나지 않으면
봄은 안 오는 것일까
봄이 와야
참았던 숨을
한 번에 내뿜는 것일까
여유 만만한 구름은
가까이 있지 않아서
꽃의 삶과 관계 없고
일 년에 한 번 피는 꽃은
향부터 남겨야
꿈을 키울 수 있겠지
시간이 흘러도
꽃의 존재는 꽃을 통해 확인될 뿐
멈춰있다는 건 착각,
꽃도 나도
봄을 쫓아 태어나고 또 죽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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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네르바』 2022-여름(86)호 <신작시> 에서
* 김금용/ 1997년『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각을 끌어안다』『핏줄은 따스하다』등, 번역시집『문혁이 낳은 중국 현대시』『오늘 그리고 내일今天與明天』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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