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꽃이 하는 말/ 김금용

검지 정숙자 2022. 6. 29. 01:37

 

    꽃이 하는 말

 

    김금용

 

 

  큰일났다

  다시 봄이다

 

  꽃이 깨어나지 않으면

  봄은 안 오는 것일까

  봄이 와야

  참았던 숨을

  한 번에 내뿜는 것일까

 

  여유 만만한 구름은

  가까이 있지 않아서

  꽃의 삶과 관계 없고

 

  일 년에 한 번 피는 꽃은

  향부터 남겨야

  꿈을 키울 수 있겠지

  시간이 흘러도

  꽃의 존재는 꽃을 통해 확인될 뿐

 

  멈춰있다는 건 착각,

  꽃도 나도

  봄을 쫓아 태어나고 또 죽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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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네르바』 2022-여름(86)호 <신작시> 에서

  * 김금용/ 1997년『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각을 끌어안다』『핏줄은 따스하다』등, 번역시집『문혁이 낳은 중국 현대시』『오늘 그리고 내일今天與明天』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