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에서 읽은 시

토씨찾기/ 이경림

검지 정숙자 2022. 6. 25. 01:31

 

    토씨찾기

 

    이경림

 

 

  그날도 사람들은 무슨무슨이름의깃발들을 손에손에들고왁자하니떠들며어디론가가고있었는데그들이한걸음씩을옮겨놓을때마다온갖모양의앙증맞은토씨들이데구르바닥에떨어져서는다리를절름거리며어디론가떠나가고있었습니다나는그들이버리고간토씨들을따라다니며욕심껏주머니에주워담았습니다하늘이노래질때까지그짓을하다보니"아"욕실때문에왼쪽손을잡고따라오던내가가장사랑하는토씨하나를잃어버렸습니다

  

  나는

 

  울며 떠났을

 

  내 토씨를 찾아

 

  노란 하늘 속으로

 

  떠났습니다

    -전문(p.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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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정판 시인의 말 전문

 

  다시 보니

  서툴고 참담하고 아프다

 

  부끄럽구나

  오래전에 지나간 나

 

  먼지 낀 방충망에 제 머리를 부딪치며

  붕붕거리던 날짜여

 

  2022년 4월 벚꽃 흐드러진 날에

  이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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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집(개정판) 『토씨찾기』에서/ 2022. 5. 26. <문학동네> 펴냄   

  * 이경림/ 1989년『문학과비평』으로 등단, 시집『토씨찾기』『그곳에도 사거리는 있다』『시절 하나 온다, 잡아먹자』『상자들』 『내 몸속에 푸른 호랑이가 있다』『급! 고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