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알맞

검지 정숙자 2022. 6. 22. 00:07

 

    알맞

 

    정숙자

 

 

  '음'을 선택한 그들

  '다'를 실행하는 그들

 

  너무 나가지 않는다

 

  공간을 낭비하지도 시선을 허비하지도 않는다

 

  제 분수 만큼만 자라고, 멈추고,

  알맞

  '게' 프르고 붉고 맺고 떨어뜨리고 다시 눈뜬다

 

  알맞

  지

  '않음'을 키우는 그네야

  스스로 추락을 밟고야 만다

 

  한순간에 베어지거나 썩거나 뿌리 뽑힌 채

 

  한칼이 불안한

  한칼이 부족한

 

  불구인 채로

 

  여기저기서

  빠진 이

  드러내놓고 펼치는 허황

 

  자꾸만 길어지는

  멀어지는

 

  음, 음, 으음, 으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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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21』 2022-봄(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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