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맞
정숙자
'음'을 선택한 그들
'다'를 실행하는 그들
너무 나가지 않는다
공간을 낭비하지도 시선을 허비하지도 않는다
제 분수 만큼만 자라고, 멈추고,
알맞
'게' 프르고 붉고 맺고 떨어뜨리고 다시 눈뜬다
알맞
지
'않음'을 키우는 그네야
스스로 추락을 밟고야 만다
한순간에 베어지거나 썩거나 뿌리 뽑힌 채
한칼이 불안한
한칼이 부족한
불구인 채로
여기저기서
빠진 이
드러내놓고 펼치는 허황
자꾸만 길어지는
멀어지는
음, 음, 으음, 으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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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작21』 2022-봄(56)호 <신작시> 에서
* 정숙자/ 1952년 전북 김제 출생, 1988년『문학정신』으로 등단, 시집『액체계단 살아남은 니체들』등, 산문집『밝은음자리표』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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