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라병훈_전일성(全一性)의 서정 미학(발췌)/ 비금도 : 김동수

검지 정숙자 2022. 6. 11. 01:42

 

    비금도

 

    김동수

 

 

  섬은 늘 깃치는 소리로 떠 있다.

 

  바다에서 돌아온 아이들은

  시퍼런 파도를 토한다.

 

  우리의 달은 어디에 있나요

  빈 섬을 보채다

  어둠 속에 안개처럼 웅크리고

  몇 년이고 잠들지 못한 꿈

 

  목선마다 하나 둘 불이 꺼지고

  출렁거릴수록 가랑잎처럼

  밀려만 가는

  바람 탄 비금도에서

 

  갈기갈기 헤진 일상을 투망질하던

  아이들은

  새벽이면 맨살로 바다로 간다.

 

  우우 또 한 차례

  몰려왔다 포말泡沫 지는

  하얀 새떼들의 울음

 

  호드득 호드득 갈매기 되어

  꿈에만 날아보던 하늘을 두고

 

  섬은 늘 깃 치는 소리로

  가난한 아이들의 울음을 건지고 있다.

        -전문-

 

    전일성全一性의 서정 미학/ - 김동수 초기 시를 중심으로 _라병훈/ 칼럼니스트 

   김동수 시인은 1947년 전북 남원군 주생면에서 태어났다. 그곳에서 초· 중· 고를 졸업하고 1965년 18세에 전주교육대학에 입학하여 1967년 만 20세가 되던 날 초등교사로서 남원 송동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대학 시절 교내 문학 써클인 <지하수>에 소설가 박범신, 시인 강상기 등과 함께 가입하여 재학 중 개인 시화전을 교내 교수회관에서 열어 주목을 받았던 열혈 문학청년이었다·

  시골 초등학교에 근무하면서도 문학에 대한 열정과 관심이 남달라 다시 전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후에 국어교육과로 개편됨)에 편입하여 국문학사를 취득하고, 1977년 전남 신안군 비금중학교와 전북 순창 쌍치중학교와 남원여자고등학교 국어교사로 부임하였다.

  이후 원광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대학원에 입학하여 8년 만에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면서 모교인 전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시간 강사를 거쳐 1992년 신설된 백제예술대학교 초대 교무처장과 문예창작과 교수로 봉직하다 2012년 정년 퇴임하였다.  이러한 숨 가쁜 일련의 과정에서도 김동수 시인은 꾸준한 시창작과 문학이론을 심화시켜 10여 권의 시집과 3권의 문학이론을 심화시켜온 시인이요 국문학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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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시에 드러나 있는 '맨발의 아이들'의 이미지를 통해 아직도 달과 내 꿈과의 거리를 좁히지 못해 이역만리 낙도에 분리되어 있는 젊은 시인의 외로움, 그리하여 아침마다 바다로 나아가 이방인으로서 이 섬을 벗어나고자 하는 현실 속 시인의 열망이 파도처럼 시리게 다가온다. (p. 시 210- 211 | 론  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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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당문학』 2021-07월(02)호 <문학 평론> 에서

 * 라병훈/ 칼럼니스트, 1957년 전북 임실 출생, 칼럼집『쌀과의 연애론 1, 2』, 주요평론「판타지의 문학성에 대한 재인식」, 현) 전북도민일보 경제부문 고정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