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담
강초운
오늘도 오지 않았습니다
기다리지 않았고 오지 않았지만
와야 할 사람이 있었습니다
기다리지 않았던 흔적이 이렇게 하루를 만들고
차곡차곡 쌓여진 돌담을 봅니다
어느 한 곳이 비어있습니다 거기에
늘 있는 당신을 채워봅니다
먼지가 쌓여 돌이 됩니다
바람이 쌓여 색이 됩니다
오지 않는 당신이 쌓여 당신이 됩니다
기다리지 않는 날들이 쌓여 기다림을 만듭니다
돌담에는 숨구멍이 있어야
돌담이 살 수 있다지요
내 하루에도 당신 없는 숨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그곳에 바람이 불고
색이 먼저 날아간 자리로 돌도 날아갑니다
당신이 살고 있는 어느 별에도
잊혀진 돌담 사이로 바람이 불어오던지요
정처 없고 하염없는 노을이 집니다
저렇게 붉은 마음을 나더러
지피라는 것인지
당신의 하루에 지핀다는 것인지
이름을 감춰둔 새가
알 수 없는 울음을 새겨 두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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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당문학』 2022-하반기(14)호 <신작시>에서
* 강초운/ 2017년『미당문학』신인작품상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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