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의 집은 어디일까
김명리
고래산 중턱에 버려진
갓 태어난 아기 고양이를
집으로 데리고 왔다
향기라 이름 지어주고 보살피려 애썼으나
곁을 주지 않았다
데크 밑 비좁고 어두운 곳에서
낮고 애처로운 울음소리로
자신이 그곳에 있음을 알리고는 했다
오늘 향기가, 처음으로
세상 바깥으로 나왔다
햇살 좋은 마당가 나무벤치 위에서
뒹굴뒹굴 혼자서 논다
향기야 부르니 드디어
온다 강아지풀만 한 앞발을
내 손바닥 위로 냉큼 포갠다
아아 어둠 속에서 홀로 저만치나 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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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당문학』 2022-하반기(14)호 <신작시>에서
* 김명리/ 1984년『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물속의 아틀라스』『물보다 낮은 집』『적멸의 즐거움』『불멸의 샘이 여기 있다』『제비꼴 꽃잎속』『김치박국 끓이는 봄 저녁』(근간), 산문집『단풍객잔』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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