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사는 뻐꾸기네
김하식
집도 안 짓고 사는 숫 뻐꾸기
온 숲속이 내 집이지
남의 둥지에 알을 낳는 암 뻐꾸기
아무 둥지에나 낳으면 되지
은인의 알을 밀어내어 죽게 하는
배은망덕하고 잔인한 새끼 뻐꾸기
태어나니 눈은 안 떠졌지
몸에 싫은 것이 부딪히지
죽기 살기로 밀어냈지
앞산 뒷산 넘나들며
아침부터 밤 깊도록
뻐꾹뻐꾹 뻐뻐꾹 뻐꾹
슬피 우는 뻐꾸기
잘못했고 잘못 살았어
참으로 잘못했고 잘못 살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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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온문학』 2022-봄(31)호 <가온의 신작 시>에서
* 김하식/ 시인, 목사, 목산문학 회원, 가온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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