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손자/ 김남호

검지 정숙자 2022. 5. 24. 01:31

 

    손자

 

    김남호

 

 

  오늘은 내가 유아원에 가서 손자 녀석을 데리고 오는 날이다

  시간을 맞춰서 유아원에 도착하여 현관문을 열었다.

  나는 두리번두리번 녀석을 찾고 있는데 녀석이 먼저 나를 알아보고

  방 저쪽에서 디뚱디뚱 하버지 하버지 하버지를 부르며 달려와

  숨이 막히도록 내 목을 끌어안았다.

  그리고 하버지 하버지를 연신 부르며 건조한 내 뺨에 제 뺨을 부비고

  다시는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로 내 목을 끌어안았다

  시간의 개념도 없을 어린 것이 저를 데리러 올 할아버지를 그토록

  기다렸었나 보다.

  나는 녀석에게 신발도 신기지 못한 채 업고 있었다.

  등으로부터 오는 녀석의 따뜻한 체온이 느껴졌다.

  저를 데리러 올 할아버지를 그토록 기다렸을

  녀석을 업고 집에 오는 내내 가슴에 뜨거운 그 무엇이 울먹울먹

  올라오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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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온문학』 2021-겨울(30)호 <시가 여무는 창>에서

  * 김남호/ ...? 년『문예한국』으로 등단, 저서『가을은 아스피린처럼』『시인의 사색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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