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
김남호
오늘은 내가 유아원에 가서 손자 녀석을 데리고 오는 날이다
시간을 맞춰서 유아원에 도착하여 현관문을 열었다.
나는 두리번두리번 녀석을 찾고 있는데 녀석이 먼저 나를 알아보고
방 저쪽에서 디뚱디뚱 하버지 하버지 하버지를 부르며 달려와
숨이 막히도록 내 목을 끌어안았다.
그리고 하버지 하버지를 연신 부르며 건조한 내 뺨에 제 뺨을 부비고
다시는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로 내 목을 끌어안았다
시간의 개념도 없을 어린 것이 저를 데리러 올 할아버지를 그토록
기다렸었나 보다.
나는 녀석에게 신발도 신기지 못한 채 업고 있었다.
등으로부터 오는 녀석의 따뜻한 체온이 느껴졌다.
저를 데리러 올 할아버지를 그토록 기다렸을
녀석을 업고 집에 오는 내내 가슴에 뜨거운 그 무엇이 울먹울먹
올라오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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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온문학』 2021-겨울(30)호 <시가 여무는 창>에서
* 김남호/ ...? 년『문예한국』으로 등단, 저서『가을은 아스피린처럼』『시인의 사색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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