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목어
김신용
어린 내가
몸살이라도 앓으면
장독대 위에 맑은 냉수 한 그릇 떠놓고
두 손을 비는 어머니가 있었다
대문 바깥으로 부엌칼을 던지며
내 몸의 열을 내쫓는, 그런 걱정스런
눈빛이 있었다
그래, 세상의 어떤 약이 있어
그 약만 하랴
오늘도 몸에 작은 열꽃이라도 피면
그 눈빛을 떠올리며, 전신의 열을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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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온문학』 2021-가을(29)호 <신작 시집 속에서 · 1>에서
* 김신용/ 1945년 부산 출생, 1988년 『현대시사상』(창간호)으로 등단, 시집『버려진 사람들』『잉어』외, 소설집『고백 1 · 2』『달은 어디에 있나 1. 2』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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