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역모/ 전병석

검지 정숙자 2022. 5. 14. 01:45

 

    역모

 

    전병석

 

 

  내일이면

  엄마는 퇴원한다

  형제들이 모였다

  엄마를 누가 모실까

  아무도 나서는 사람이 없다

  큰형이 무겁게 입을 열었다

  요양원에 모시자

  밀랍처럼 마음들이 녹는다

  그렇게 모의하고 있을 때

  병원에 있던 작은 형수

  전화가 숨 넘어간다

  어머님 상태가 갑자기 나빠지고 있다며······

  퇴원 후를 걱정하던 바로 그 밤

  자식들 역모를 눈치챘을까

  서둘러 당신은

  하늘길 떠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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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와편견』 2021-겨울(20)호 <시편이 초청한 시인의 신작시와 대표시 / 신작시>에서

   * 전병석/ 2021년『문학청춘』으로 등단, 시집『그때는 당신이 계셨고 지금은 내가 있습니다』『구두를 벗다』『천변 왕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