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양문규
우리 엄니 뉴스 보지 않는다
눈만 뜨면 별 희한한 인간들
지가 잘났다 최고다 나대다
그것도 모자라 싸우다 죽는 꼴
더는 봐서 뭐 한다냐
야야, 거기 오늘은 뭔 꽃이 폈다냐
여긴 노란 꽃 폈다 야
날이면 날마다
시시때때로 손전화를 타고
전해지는 꽃소식
여긴 빨간 꽃이 폈네요
꽃의 고요가 세상을
큼직하게 밝힌다는 걸
엄니는 어떻게 알았을까
내일은 또 뭔 꽃이 펴서
엄니의 마음을 적실까
-전문-
▶ 시원으로의 귀환/ 양문규의 신작시에 대하여(발췌)_김홍진/ 한남대 국어국문창작학과 교수
"엄니"는 "지가 잘났다 최고다 나내다" 결국 "싸우다 죽는" 현실원칙의 폭력과 부조리, 권력과 투쟁의 세계를 부정하고 '꽃'으로 은유된 조화롭고 평화로운 세계를 지향한다. '꽃'은 세상을 고요하고 "큼직하게 밝히는" 빛이다. 왜냐하면 꽃은 하늘을 향해 조용히 피어나는 존재로서 어떤 공통적이며 원형적 속성으로 인해 조화와 영원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바슐라르의 견해에 따라 꽃들은 빛이 되기를 바라는 불꽃이며 조화로운 생명의 리듬을 표시한다. 양문규의 신작시에서 '엄니'와 '꽃'은 지배적 이미지로 나타나며, 다시 말하지만 둘은 시적 동일지정에 가깝다. '엄미'는 꽃, '꽃'은 '엄니'이다. '꽃'은 갓 피어난 상태의 한창 아름다운 모습으로 세상을 고요하게 하고 "큼직하게 밝"히는 빛으로서 무한한 열림을 지향한다. 그 속에서 시인은 어머니의 마음을 읽는 것이다. (p. 시 144/ 론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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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정신』 2022-봄(79)호 <이 계절의 시인/ 신작시/ 작품론>에서
* 양문규/ 충북 영동 출생, 1989년『한국문학』으로 작품 활동 시작, 시집『벙어리 연가』『영국사에는 범종이 없다』『집응로 가는 길』『식량주의자』『여여하였다』, 산문집『너무도 큰 당신』『꽃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평론집『풍요로운 언어의 내력』, 논저『백석 시의 창작방법 연구』등
* 김홍진/ 1966년 충남 홍성 출생, 『시와정신』으로 등단, 비평집『부정과 전복의 시학』『현대시와 도시체험의 미적 근대성』『풍경의 감각』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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