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한국시인협회상 젊은시인상 수상 시집/ 대표시>
마이크의 세계
김유자
내가 아닌 너도 아닌
퍼져 가는 기분은 누구의 것인가
너의 목을 잡은 손바닥이 축축해진다
말이 내려앉은 귓속에서 엉겅퀴가 뻗어 간다
나도 모르게 손에 힘이 들어가
너의 목에 온통 엉겅퀴꽃이 필 때
너의 떨림을 이해하고
내 속의 네가 점점 더 커지고
구름이 빗줄기로 나뉘듯이 나를 갈라놓고
파편들은 벽에 부딪혀 돌아와 우리 위로 쏟아지지
사방이 거울인 방처럼 나와 너는 끝없이
서로를 관통하지
웅웅거리며 우리는
흩어진다 뭉쳐진다 사라진다
너로부터 흘러내린
나로부터 새 나가는
너와 나만 모르는 우리의 세계
- 수상 시집 『너와 나만 모르는 우리의 세계』 中
* 심사위원: 이근배 윤석산 이태수 유재영 한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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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시인』 2022-3월(2)호 <2021년 한국시인협회 젊은시인상 수상 시집>에서
* 김유자/ 2008년 『문학사상』 시 부문 신인상 수상, 시집 『고백하는 몸들』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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