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상아가 사라지는 모잠비크/ 강인한

검지 정숙자 2022. 5. 3. 01:46

 

    상아가 사라지는 모잠비크

 

    강인한

 

 

  초식동물에게도

  산다는 것은 본능,

  적응하는 것은 삶의 수단이다.

 

  아가야,

  옛날 코끼리들에겐 길고 아름다운

  어금니가 있었단다.

  소름 끼치는 죽음의 놀이터

  그 불쏘시개로 필요한 상아.

 

  상아가 아름다워서 죽어야 하는

  코끼리가 얼마나 많았는지.

  그래서란다.

  어금니 없이 태어나는 모잠비크의 코끼리

 

  아가야,

  상아가 없이 태어나는 코끼리

  그 슬픈 행복을 너는 아는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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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지션』 2022-봄(37)호 <POSITION 4/ 신작시> 에서

  * 강인한/ 196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강변북로』『튤립이 보내온 것들』『두 개의 인상』 등 11권, 시선집『당신의 연애는 몇 시인가요』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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