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방울 1
최동호
목을 조인다
살아 있으라고.
목을 풀어 놓는다
죽어 있으라고.
-전문-
▶불심 즉 시심_최동호의 문학과 불교사상에 대하여(발췌)_윤재웅/ 문학평론가
정치적 격변기의 상황을 대구를 통해 압골했다. 압골壓骨은 생각의 구조와 뼈대만 추리는 것이다. 긴축, 생략, 여운의 미가 있다. 1987년 봄 연세대학생 이한열이 시위 도중 죽고 호헌철폐와 대통령 직선을 갈망하는 시민 시위가 일어나는 일련의 과정을 생과 사의 문제로 단순화시킨다. 정지용의 산수시가 보여주는 극도의 절제미가 최동호 도시시의 모습에 나타난다. 만해 한용운이 '이별은 미의 창조'라고 노래하는 불이不二와 반어와 역설의 미학이 일상 삶의 현장 속에 현현한다. 관세음보살이 잠시 모습을 보이는 것처럼 1987년 서울의 봄에 나타난다. 흥분과 격앙과 선동의 페이소스 대신 선객禪客의 활구活句가 영원을 살아간다. 이한열을 비롯한 몇몇 이한열들은 죽어서 영원을 살고 정치적 제스쳐에 길들은 다수의 소시민들은 죽은 채 살아간다. 사바세계의 삶이 그렇다. 시인은 칼을 휘둘러 2합 만에 공간을 X자로 찢으며 격변의 한국정치와 시민사회를 논파한다. (p. 시 11/ 론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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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정시학』 2022-봄(93)호 <기획특집_수원의 문화 예술인, 최동호 시인의 문학과 삶>에서
* 윤재웅/ 1991년 ⟪세계일보⟫로 평론 부문 등단, 저서『문학 비평의 규범과 탈규범』『누구의 흰가슴에 붉은 꽃이 피는가』등. 동국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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