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의 계절
여태천
사과의 계절이 돌아왔다.
어떤 것들은 무대 위에서 빛나지만
어떤 것들은 트럭 위에서 더 빛나지.
파란 봉투와 빨간 봉투가 있습니다.
어디다 담아 드릴까요?
좋아하는 건 따로 있지만
언제나 선택은 우리를 당혹케 하지.
어쩌면 그건 아무것도 아닌 정치 같은 이야기.
고민은 지적이잖아.
그러니 조금 더 오래오래
그래야 있어 보이지.
트럭 위에서 벌레 먹은 사과가 웃는다.
색은 내용을 바꾸지 못하지만
색을 고르는 자유로
자유를 맘껏 누려보세요!
선택이 유일한 자유라는 듯
우리가 남이냐는 듯
파란 봉투가
빨간 봉투가
크게 입을 벌리고 이야기한다.
우리는 매일매일
고민에 고민을
사과와 봉투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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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네르바』 2021-겨울(84)호 <신작시>에서
* 여태천/ 2000년 『문학사상』으로 등단, 시집『감히 슬프지 않을 수있겠습니까?』『저렇게 오렌지는 익어가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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