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행
이수익
하얀 눈
꽃처럼 가득히 뒤덮인 차는
겨울 회색 침묵의 도시 속으로
천천히,
천천히 앞으로 나아간다.
슬프고 아름다운 죽음의 관이
운구되던
그날, 차디찬 비극의 아침처럼
-전문-
▶ '우울한 샹송'에서 '나의 자유'에 이르기까지_기본으로 흐르는 이미지(발췌) _김미연/ 시인, 문학평론가
이수익은 1942년 경남 함안에서 태어나 196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 부문(심사, 서정주 박남수)에 당선되어 올해로 등단 58년째인 문단의 중진重鎭이다. 1965년 문공부 신인예술상에 「우울한 샹송」으로 입상했고, 부산사범대학교와 서울사대 국어교육과를 다녔다. 1968년 부산 MBC PD로 입사하고 1981년 KBS 서울로 옮겨 정년퇴직했다. 그는 13권의 시집과 1권의 '이수익 시전집'을 출간했는데, 초기에서 현재까지 작품이 고르고 끈질긴 작품의식 등의 측면에서 영향력 있는 시인으로 평가받는다.
시는 12권의 시집으로 『이수익 시전집』(2019, 황금알)과 그 이후에 시집 『조용한 폭발』을 내었는데 이 글에서는 그 모두를 텍스트로 해서 썼음을 밝힌다. 그는 박남수 시인의 신춘심사와 이어 박남수의 추천에 의한 현대시 입회로 테이프를 끊은 만큼 박남수의 모더니즘적 계열에 서게 된 이 시인은 박남수의 시집 『갈매기 소묘』와 『신의 쓰레기』 시절의 이미지 군에 간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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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익은 "하얀 눈, 겨울 회색 도시 속으로, 슬프고 아름다운 죽음의 관이 운구되던"에서 비애의 이미지를 형성해 준다. 제목 「서행」에서 이미 내포된 관념으로 글자 밖으로 이미지를 끌어낸다. 이 시인은 이미지를 화려하게 지향하는 자세를 취하지 않고 '정중동'의 움직임으로 지적인 흐름을 선택하고 있다. (p. 시 85/ 론 76 //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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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네르바』 2021-가을(83)호 <현대시인 열전 11/ 이수익 편>에서
* 김미연/ 2015년『월간문학』으로 문학평론 & 2018년『월간문학』으로 시조 부문 등단, 시집『절반의 목요일』, 평론집『문효치 시의 이미지와 서정의 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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