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노을
안종환
오롯한 둥지를 틀고
푸른 꿈 가꾸려고
세월을 쪼개고 또 쪼개며
용사처럼 싸웠다
퀭한 눈
초승달 허리
턱이 무거운 입술
잡았던 것 다 놓쳐버리고
이제는
인적 끊긴 사막 귀퉁이에 앉아
흘러간 날들을 헹구며
억지로 시간을 꿰매고 있다
지나가던 소슬바람이
간간이 세월의 흔적을 들추면
닭발 같은 손으로
자분자분 서릿경을 다독이면서
또 다시
푸른 하늘이 내려오던
산봉우리를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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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시학』 2022-봄(40)호 <미래시학 시단 Ⅱ> 에서
* 안종환/ 본지 발행인, <한국미래예술총연합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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