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저녁노을/ 안종환

검지 정숙자 2022. 4. 14. 02:38

 

    저녁노을

 

    안종환

 

 

  오롯한 둥지를 틀고

  푸른 꿈 가꾸려고  

  세월을 쪼개고 또 쪼개며

  용사처럼 싸웠다

 

  퀭한 눈

  초승달 허리

  턱이 무거운 입술

 

  잡았던 것 다 놓쳐버리고

  이제는

  인적 끊긴 사막 귀퉁이에 앉아

  흘러간 날들을 헹구며

  억지로 시간을 꿰매고 있다

 

  지나가던 소슬바람이

  간간이 세월의 흔적을 들추면

  닭발 같은 손으로

  자분자분 서릿경을 다독이면서

 

  또 다시

  푸른 하늘이 내려오던

  산봉우리를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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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시학』 2022-봄(40)호 <미래시학 시단 > 에서

   * 안종환/ 본지 발행인, <한국미래예술총연합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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