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 외 2편
이원로
무엇보다 질긴 게 자아이지
삶을 지키는 본체이니
어찌 그렇지 않을 수 있으랴
살려고 죽기까지 하지 않느냐
자아에너지의 끝없는 분출은
생명대사이니 어찌 못하리
이기자아와 애타의지의
집요하고 처절한 씨름이
삶의 흥망성쇠 기록이리
피땀 흘리는 희생 복판에
흘깃 드러나는 욕망이 있지
숨긴 욕망자아를 내려놓고
희생자아를 짊어지는 일이
영원한 나라로 드는 길이리
완전무결한 희생은 오직
자아가 배제된 순간뿐이리
욕망이 완벽히 비어놓은 자리로
큰 위로의 나라가 들어오리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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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기장이
그렇게 사납던 물살이
웬일인지
버티어 둔 지겟작대기
바로 앞에서
뒷걸음쳐 물러간다
지켜보던 무리가
의아하고 놀란다
어찌 그런 능력을 갖은 이가
옹기나 구워 팔러 다니시오
더 큰 일을 해야지
좀 안다고 뭐 달라지나
더 알수록 더 묶이지
준 대로 먹고 난 대로 살지
돌아가는 옹기장이 모습에
무리가 혀를 내두른다
옛날 아담이니 그렇지
요즘도 그런 이가 있나
물론 그는 여기도 거기도 있지
태초 옹기장이 모습 아닌가
안에 숨어 때를 기다리지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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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성찰
스트레스호르몬이
온몸에 파도치는
싸움판에서야
어찌 성찰이 가능ㅎ랴
성찰은 오직
안식 가운데
깊은 고요 속에
자기와 마주서는 일
자기성찰은 깊이 들어가
돌아보고 깨달아
되돌려가는
첫 단계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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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영대역 시집 『타임캡슐Time Caposule』에서/ Made in the USA / Monee, IL / 02 March 2022
* 이원로/ 1989년『월간문학』으로 등단, 시집『기적은 어디에나』『청진기와 망원경』외 다수, 심장전문의, 인제대학교 총장(5대), 한국과학기술한림원종신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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