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다훈과 시 쓰기 교육 김종상/ 시인 · 한국문인협회 고문 나는 1955년에 교사가 되었는데, 학교가 도 지정 국어과연구학교였다. 6 · 25를 겪은 뒤라 미국이 보내주는 옥분과 전지분유로 아이들 주린 배를 채워야 했으니 교육환경이나 학력은 말이 아니었다. 그런데 학교장은 연구공개 때 교육성과를 가시적으로 보여 주려고 했다. 아이들 두뇌를 열어 보일 수는 없으니, 글짓기 실적을 보이는 데 착안을 했다. 학교장은 나에게 글짓기 행사에서 입상자를 많이 내라고 했다. 글짓기는 국어 교육의 꽃이니 가장 좋은 가시적인 실적이 된다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 나는 수업 지정반에다가 문예부까지 맡았고, 글짓기상을 받아오면 상장을 액자에 넣어 교장실 복도 벽에 내걸었다. 문제는 고학년에도 문맹자가 있는 형편에 아이들 실력..